마지막 연애 후 한참동안 연애를 하지 못해서 연인끼리 챙겨야 할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선물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했다. 이제 나도 40대 이다보니 가끔 꼰대짓도 하는것 같은 기분이고, 연애에 대해 조금씩 무감각해져 가는것 같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를 모르고 지나치는 때도 많았던 것 같다. 아마도 솔로인 나 스스로가 이런 타국의 문화 때문에 외로움이란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정말로 연인이 없고, 가정이 없어도 그렇게 외롭지 않은데 이런 날이 있으므로 해서 외롭게 느껴지는게 싫은거다.
아무튼 그렇게 특별히 의미를 두지않고 지나친 날인데 앞으로는 의미를 두고 지내야 할 이유가 생겼다. 2월 14일이 무슨날이냐고 누구가에게 물어본다면 정말 자신있게 '도마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더욱이 솔로인 경우 '발렌타인데이'인것조차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을것 같다. 나는 사실 작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때문에 2월 14일의 의미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그때 부끄럽지만 내년부터라도 꼭! 기억하자라고 다짐까지 하였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이 글을 쓰기전까지 알지 못한채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오늘은 110년 전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선고 받은 날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발렌타인데이'라고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연인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당연히 이런 날에 서로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고 확인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은 한다. 다만 우리가 불과 110년 전에는 제국주의 일본의 야만인들에 의하여 내 나라, 내 조국, 우리 민족에 대해 의미를 두지 못하게 된 역사적인 일들을 잊어서는 안되다고 말하고 싶은 것 뿐이다.
나 역시 투철한 역사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 양심에 손을 얹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 많은 애국지사와 순국선열들이 나라를 위해 바쳐서 일구어낸 현재에 대해 우리는 그 후손으로써 잊지 않아야 한다. 어렵다고 생각해서 어려운 것이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이외로 어렵지 않다.
때를 가리지 않고 1년에 한두번이라도 시간을 내어 나라를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 순국선열들을 찾아 그 넋을 기리며 감사함을 전하면 충분한 것이다. 우리들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곳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혹 그렇게 할 여유가 없다면 앞으로의 강성한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젊음과 돈,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각자의 인생을 뜻있게 보내면 되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삶이 녹록치 않고 힘들고 어렵다는 것도 나는 잘알고 있다. 나 또한 그것을 겪어내며 살고 있으니깐... 하지만 지난 우리의 100년 역사만 들여다 보더라도 그 슬프고 아픈 역사를 이겨내며 살아온 사람들에 비하면 적어도 우리는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이해 하지 못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적어도 역사를 올바르게 배우고 알고 있다면...
▶ 옥중 안중근 의사가 남긴 친필유묵과 단지 '독립 - 獨立'
도마 안중근 의사에 대해 자세히는 몰라도 이 것만 기억되길 바란다. 1909년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삭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날이요. 1910년 2월 14일은 일본 재판관들에 의해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선고 받은날이요. 같은해 3월 26일은 러시아 뤼순(여순) 감옥에서 안중근 의사가가 형장의 이슬로 순국 하신날이란 것을...
▶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독립 운동가
옥중 죽음을 앞둔
아들에게 전한 어머니의 편지
"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을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것이다.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옷을 입고 가거라. 어머니는 너와 현세에 재회하길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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